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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행 [교차로 라이프] 골골하며 더 오래 산다...기대수명 늘고 건강 수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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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무작정 장수하는 기대수명보다 '건강 수명'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나 오래 사는지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의해 미국인들은 더 오래 살고 있지만, 건강하게 보내는 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이란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나타내는 용어로 그 정의는 다양하다. 가장 자주 꼽히는 의미는 질병이나 장애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을 포함한다. 일부 의사들은 건강수명을 심장, 폐, 뇌와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건강 측정 기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건강수명이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University of Washington 보건기관(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이 1990년과 2021년 미국인들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비교, 분석한 연구(Golden Burden of Disease) 결과를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먼저 기대수명은 1990년 75.6년에서 2021년 77.1년으로 21년 사이 1.5년이 늘어났다. 반면 건강수명은 1990년 64.8년이었는데, 2021년 64.4년으로 0.4년이 줄어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단순히 건강수명만 줄어든 게 아니라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동시에 건강수명이 줄었다는 것은 아픈 상태로 사는 기간이 그만큼 더 늘어났다는 분석인 것이다. 

예상 평균 수명과 건강 기대수명 차이가 10.8년에서 12.7년으로 늘어났는데, 즉 1990년에는 10년 좀 넘는 기간 동안 병을 앓다가 숨졌는데, 2021년엔 인생 마지막의 12년 이상을  아파하다 세상을 떠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격차가 더 커진 원인에 대해서 노년층 연구진들과 인구통계학자들은 우리가 더 오래 살게 된 배경을 꼽았다. 즉,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세기 초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49세였는데, 20세기 말에는 거의 77세로 증가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기대수명이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노년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노화 관련 질환이 발생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분석도 하나의 근거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오히려 더 좋게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이 실패가 아닌 성공의 결과라고 일리노이 대학(University of Illinois)의 노화 연구자 S. 재이 올섄스키(Olshansky) 공중 보건 교수가 밝혔다. 그는 검사도 자주 받고 검사 방법도 좋아지면서 이전에는 놓쳤던 질병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고, 그를 치료하면서 그냥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컬럼비아 대학의 Robert N. Butler Aging Center의 댄 벨스키 전염병학자도 진단 기술의 발전을 짚으면서 만성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예전보다 더 관리하기 쉬워졌다는 부분을 전했다. 예전엔 불치병이었으나 현대에는 치료를 받으며 만성으로 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설명이다.

USC에서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생물학적, 행동적 요인을 연구하는 에일린 크림민스(Eileen Crimmins) 노인학 교수는 “질병을 앓은 수명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우리는 더 오래,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균적으로 보면 더 나아졌다고 강조한다. 

그런 반면 일부 질환의 경우 좀더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약물 남용 장애, 비만, 당뇨병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정신건강 장애를 앓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비만은 건강수명을 해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018년에 진행된 CDC 조사에 따르면 여러 가지의 만성 질환을 앓는 미 성인은 약 27%에 달했다. 이는 2001년의 22%, 2012년의 25%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의 경우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7월 한국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의 평균 기대수명 80.3년보다 길게 나타났다. 한국이 장수국가 중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결과이다. 

연도별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년에서 1980년 66.1년, 1990년 71.7년,  2000년 76년, 2010년 80.2년으로 늘어났다. 최근 50년 동안 20년 넘게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한국 통계청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66.3년에서 2년이 지난 2022년에는 0.5년이 감소했다. 2022년 한국인 기대수명이 65.8년이었는데, 2012년에는 한국인의 건강수명이 65.7년이었다. 10년이 지난 2022년에도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년기 건강 악화가 여러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전했다. 환자들은 물론이고 보호자에게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남긴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보건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컬럼비아대학 존 로우 교수는 일생 중 건강하지 않은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더스 사이나이의 잴디 탠 박사는 나이들어 아파서 요양원에 가있거나 치매 등을 앓으면서 100살까지 살고 싶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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