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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행 [교차로 라이프] <더 글로리>로 보는 일상에서 가스라이팅 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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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들의 심리와 관련해서 '가스라이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연극에서 비롯되었다. 극 중 남편이 계속 가스등을 어둡게 해 놓으니까 와이프가 그게 너무 어둡다고 얘기하는데 계속해서 남편이 등이 어둡지 않다고 반응한다. 결국 아내는 남편 말을 믿게 되는 과정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그런 것처럼 이게 한 번 들으면 왜 저런 얘기를 하나 싶은데, 또 계속 듣다 보면 자꾸 스스로 의심이 생기게 되고, 또 내가 제대로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상황을 자꾸 왜곡해서 바라보게 된다. 보통 반사회적 인격장애도 있고,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해 가스라이팅을 많이 한다.  


얼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학폭 가해자들의 가스라이팅에 대해 유튜브 채널 '닥터 프렌즈'가 다룬 내용을 중심으로 가스라이팅을 살펴본다.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박연진’도 그렇고, 주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 ‘강영천’도 그렇다. 가장 가스라이팅을 많이 한 인물은 주요 학폭 가해자인 박연진이다. 박연진은 여러 명에게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데 9화에서 자신의 남편 하도영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두드러진다. 남편인 하도영이 박연진의 학폭 사실을 다 알고 나서 박연진을 몰아세우는 장면에서 박연진이 되려 “실망한 사람은 나거든?”이라면서 “네가 바람을 피웠고, 나는 피해자”라는 프레임으로 계속 상황을 뒤집는다. 박연진이 하도영에게 “오빠, 그거 바람이야. 아무리 포장해도 바람이라고!”라면서 문동은과 바둑을 두는 것을 두고 얘기를 하는데, 하도영은 여기에서 가스라이팅에 전혀 말리지 않는다.

또 다른 장면에서 하도영이 박연진에게 “너 이런 사람이었냐?’라면서 따지니까 “판도라의 상자를 기어이 여는구나?”라면서 본인이 잘못해 놓고, 오히려 하도영이 이런 사태를 만든 것처럼 몰아가기도 한다. “우리 결혼이 이렇게 된 건 네 잘못”이라고 하도영한테 말하며 억지를 부린다. 박연진은 딸 예솔이도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라는 사실도 하도영에게 숨겼으면서도 하도영이 바람을 피웠다고 몰아간다. 


하지만 하도영은 이런 박연진의 가스라이팅에 말려들지 않는다. 자존감이나 자아 강도가 강한 사람인 것이다.  물려받은 것도 많고 사랑도 많이 받은 것으로 묘사되고, 본인의 능력 자체도 출중하고, 스스로도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최대한 감정을 억압하는 방식의 방어 기제를 보이기도 한다.  


박연진이 문동은에게 가스라이팅 하는 부분은 상당히 많이 나온다. 박연진과 문동은이 카페에서 만났는데, 문동은이 복수한다고 하니까 박연진은 “너, 나 때문에 선생 되었잖아. 너 그대로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못 왔다”라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이미 자신을 단단하게 다진 문동은은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말려들지 않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상사가 부려 먹고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다. 이거 하면서 공부도 해야 하고 경험 쌓으라고 하는 거다”라고 한다면 이를 부인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하실은 상사는 자신이 편하려고 하는 것이면서 상대를 위한다는 식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이다. 


<더 글로리>에서 최악의 가스라이터는 가장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심한 강영천이다. 강영천은 자기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를 수술 중에 메스로 죽였다. 살인의 동기도 자신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가 아들에게 수술 때문에 같이 저녁을 못먹는다면서, 아들이 라면을 먹을까 염려하는 모습에 강영천의 눈빛이 달라진다. 즉, 자신의 아버지와의 문제로 인해 끔찍한 살인을 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경험을 갖는 특징이 있다. 


자신의 문제로 살인을 벌인 강영천은 피해자의 아들인 주여정을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한다. “결국 아버님(주여정 아버지)은 선생님(주여정)이 죽인 거예요. 내가 아니라…”라는 말을 한다. 아들에게 라면을 먹지 말라고 해서 죽인 것이기 때문에 그 아들인 주여정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가스라이팅 정도는 너무 심하지만, 실제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가스라이팅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체의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말의 죄책감이 없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이 하는 말을 믿고 있다. 


주변에서도 이런 가스라이팅은 알게 모르게 흔히 일어난다. 이에 당하지 않으려면 하도영처럼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쉽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그러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 가스라이팅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직장 상사가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을 반복해서 한다면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점점 자기 불신이 생겨나고 객관화를 못하게 된다.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구할 수도 있고, 본인의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객관적으로 보면서 상황을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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