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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교차로 라이프] 이강인 사태, 한국 축구 파벌 문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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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강인 사태가 터져나오면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 가운데에는 현 대표팀이 몇개의 그룹으로 파벌이 나눠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표팀이 크게 흔들리는 사태까지 몰리고 있다. 

어느 조직이나 친분에 따라 그룹이 나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중요한 국제 경기를 하는 동안 파벌간의 알력으로 인해 패배한다면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한국 대표팀은 결국 아시안 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했다. 


이를 계기로 파벌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극복해야할 매우 심각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크게 92라인-96라인-01라인 등으로 나뉘어진 상황이다. 그 중 92 라인에는 손흥민-이재성-김진수 등으로 구성되고, 96라인에는 김민재-황희찬-황인범 등의 선수들이, 01 라인에는 이강인-오현규 등이, 99라인에는 정우영-홍현석 선수들이, 98라인으로는 설영우 선수로 구분된다. 


이들 파벌들은 다시 최고참급 라인-실세 라인-신참 라인 등으로 구분되며 이런 가운데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라인간에 균형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손흥민 92 라인은 군대로 치면 병장급, 김민재, 황희찬의 96 라인은 상병급, 이강인의 01 라인은 일병급의 평을 받는데, 이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심각한 문제들을 노출시키고 말았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은 현재 주장이자 최고 스타인 손흥민이 최고참임에도 불구하고 92 라인이 거의 와해된 데다 손흥민 본인도 강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누르는 스타일 아닌 상황이다. 92라인 가운데 2018 월드컵, 2018 아시안 게임, 2019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김신욱, 이용, 조현우, 황의조, 이승우 등이 각자의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황의조의 경우에는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했었지만 그도 사라졌고, 손흥민 외에는 스타급이 없는 상황도 선배들의 무게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마땅히 이강인을 통제할만한 선수가 부재한 상황이 되었다. 그 대안으로 96라인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지만 이들은 다른 후배 라인들과 친밀감이 없고 독자적 행보를 하는 특성을 보인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대표팀의 경우 홍명보-황선홍-유상철-김병지-최용수-이운재 등이 당시 고참으로 지금의 손흥민 입장이었다. 그리고 안정환-김남일-이을용 등이 중간 세대였고, 박지성-이천수 등이 막내 세대로 꼽혔다. 2022 대표팀의 경우 고참 세대들 나설 필요도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군기 반장으로 김남일, 이을용 등이 활동했고, 안정환도 조용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압도했다는 후문이다. 홍명보가 주장으로서 리드하고 중간 세대들이 분위기 잡으며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그러나 2002 대표팀도 선수들 사이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천수 선수는 자서전에서 2002 대표팀을 회고하며 경기 중 자신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황선홍 선수가 공을 달라고 소리쳤으나 수비수들이 너무 많아서 패스하지 않은 경험을 밝혔다. 당시 하프 타임 때 황선홍 선수가 “천수야 앞으로는 그럴 때 패스해”라고 말하자 이천수 선수는 순간 짜증이 나서 “아니 수비수가 3명 있었어요. 공격수는 형 혼자였고 수비수 3명이었는데 패스했으면 뺏겼을거에요”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선홍 선수는 “그래도 패스해라”라고 반박했고, 이천수 선수는 “알았어요. 앞으로는 패스할께요”라고 답하며 마무리 되었다. 상당히 개성 넘치고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졌던 이천수 선수였지만 자신만의 고집을 내세우지 않았고, 그만큼 2002 대표팀의 기강이 잡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는 장면이다.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2010 대표팀도 기강이 확실히 잡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무 감독,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주장을 맡았다. 여기에 이운재, 김남일, 안정환, 이영표 등이 고참으로 출전하고, 기성용, 이청용, 차두리 등이 중간세대 리더로서 기강을 잡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막강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사상 첫 원정 16강 성공을 이루어냈다. 


2002 대표팀이나 2010 대표팀에 비해 현 대표팀에는 우선 고참급에 후배들 압도할만한 권위있고 카리스마 있는 선배 선수가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홍명보-황선홍-박지성 같은 선수들에게 도발할 후배는 없다는 것이다. 또 예전 중간세대였던 안정환-김남일-이을용-기성용-이청용 등 실력과 카리스마 겸비한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시대가 달라져서 카리스마 리더십이 사라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손흥민 선수가 역대 최고 한국 축구 선수로 꼽히지만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대화형 리더십으로 이끄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후배들에게 어려운 선배로 인식되지 않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또 중간세대로 꼽히는 김민재와 황희찬 등도 기강잡는 스타일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돕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이강인을 그대로 두고볼 수 없어서 나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뒤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시사를 하면서 이러한 대표팀 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대단히 외로울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본인과 함께 호흡할 92 라인이 힘이 없고, 중간 세대 96라인의 도움도 받지 못한 데다 01 라인의 이강인으로부터 주먹질을 당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다음날 4강전에 기용한 것은 손흥민 선수를 더욱 힘 빠지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손흥민 뿐 아니라 황희찬, 김민재 등 96라인도 이강인 선발시 대표팀 합류를 거부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차기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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