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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비즈 스페셜 ] '워라밸',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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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walk)와 라이프(life)의 밸런스(balance)를 줄여서 부르는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 현대인들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이미 커리어를 쌓은 세대들은 이미 구축한 기술, 능력 등을 통해 개인 삶과 일의 균형을 찾는 게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러나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한 초년생들은 커리어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에는 경쟁에서 도태될 우려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일과 사생활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스트레스, 정신 건강, 웰빙, 번아웃 등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일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을 갖추면서도 여전히 경력을 개발해나갈 수 있을까는 고난이도의 화두가 될 수 있다. 


만약 워라밸을 포기한다면,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 현재의 욕구나 만족을 참아내야 한다. 산업화시대를 이어온 가치인 것이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직장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젊음과 열정을 일에 바쳤다. 그 댓가로 승진하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면서 비로소 워라밸을 찾을 정신적 여유를 갖게 되었다. 

삶의 속도를 줄였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다면 삶의 균형을 추구하기보단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 큰 기회를 노리고, 직업적 야망을 불태우고, 더 높은 자리를 꿈꾸는 커리어적인 성공을 더 우선시해야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은 지금도 여전하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향후 커리어는 초반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공평할 정도로 크게 영향받는다. (중장년기에 접어들어) 나중에 균형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20대에 워라밸을 추구해선 안 된다.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몸값을 높이고 또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지 고심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업무 인맥을 넓혀가는 것은 수년간의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이후엔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청년기는 미래에 워라밸을 누릴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에너지와 노력을 쏟아 노력해야 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자본이 필요할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선 젊었을 적 어떻게 헌신하며 보내야 할지 현실적으로 직시해야 한다.


갤러웨이 교수가 제안하는 워라밸을 찾는 시기는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된 이후이다. 이때가 되어야 비로소 더 균형 잡힌 삶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 위해 계속 달릴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무 시간은 더 이상 이전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고, 일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즉, 모든 연령대의 근로자들은 더 유연한 직업적 삶을 추구하는 한편 출근해서 오랫동안 일해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기존의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직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경영심리학 교수는 직장은 일반적으로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 보상을 준다면서 워라밸을 우선시하면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모로-프레무직 교수는 "많은 고용주들은 직원들이 워라밸에서 '라이프'에 너무 가치를 둔다고 생각한다"서 "근로자들이 유연성, 자유, 웰빙 등을 원할 때 기꺼이 치열하게 일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전보다 더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차모로-프레무직 교수는 사실 고용주라면 기꺼이 워라밸을 포기할 구직자를 고용하고 보상할 것으로 본다. 개인의 야망, 회복탄력성, 끈기, 투지, 현재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는 능력 등이 매우 중요한 고용 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일하는 방식은 차치하더라도 관리자가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향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는 일명 '출근문화'를 더 심화시켰을 수도 있다. 즉 직장과 집 간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이 점점 더 업무시간 외에도 일하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더욱 해당하는 말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임신 및 출산을 거쳐 경력을 잠시 중단하기 전인 경력 초반부에 집중해서 전력 질주해야 일정 수준의 경제적 안정과 승진을 이룰 수 있다는 압박을 받는다.


또한 청년 세대 전반은 부모 세대 보다 경제적 안정을 달성하기 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예를 들어 수년간 임금 수준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걷지만 집값은 상승하면서 청년들은 자기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더욱 어렵다. 게다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 또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차모로-프레무직 교수는 "노동시장 호황기에선 근로자들이 더 많이 요구하고 까다롭게 굴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헬스장 회원권이나 무제한 휴가 등 마치 소비자에게 하듯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근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웨이 교수는 워라밸을 투자에 비유했다. 삶에서 유연성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유연성을 누리기 위해 청년기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워라밸은 나이가 들어서 누리는 엄청난 혜택이다. 그렇기에 하루빨리 이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갤러웨이 교수는 조언했다.


더우기 여기에 올해 초부터 테크 산업 분야에서 감원의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감원의 기준으로 재택근무 여부에 두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다. 워라밸을 부르짖다 자칫 사생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완전히 쏠려버릴 수도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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