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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비즈 스페셜] 확산이냐 수습이냐, SVB 파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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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SVB)가 파산했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판단하며 SVB를 폐쇄한 것이다. 설립된지 40년, 총 자산만 209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의 파산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바짝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 

SVB의 파산 직후 미국 은행주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 이상 감소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2만 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SVB에 이어 뉴욕의 시그니쳐 은행도 강제 폐쇄되었고,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13일 오전 한때 주가가 80%이상 폭락해 거래중지까지 발동됐다가 소폭 회복했으나 결국 70%가까이 급락했다. 팩 웨스트 뱅크도 비슷한 규모의 주가폭락을 겪었고 시온 은행은 50%이상 폭락했다가 35% 하락을 보였다. 이로 인해 금융업계와 시중에서는 금융대란과 불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다.  영국, 스위스 등 SVB의 해외 지점의도 영업을 중단하며 전 세계 스타트업으로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우기 SVB가 자금 위기를 공표한지 36시간만에 파산하게 되면서 소비자들 뿐 아니라 업계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의 파산을 촉발한 210억달러 규모의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 매각 건에 관여한 IB 관계자와 변호사, 투자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골드만삭스의 잘못된 자문이 SVB의 파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말 SVB는 골드만 삭스에 자문을 구했고, 이에 골드만 삭스는 장부가치 239억7000만달러의 ASF 포트폴리오를 약 210억달러에 매각하는 대신 17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세후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사모펀드로부터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고 벤처캐피탈 제너럴애틀랜틱(GA)으로부터 5억달러를 투자 받을 것을 자문했다. 이에 맞추어 SVB는 지난 7일 ASF 포트폴리오 매각과 증자 계획을 공시했는데, 오히려 SVB의 자금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공표한 셈이 되면서 바로 주가가 8% 하락했다. 

그 다음날에는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예금 고갈로 영업 중단을 발표했고, SVB는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되었다. 다시 하루 뒤인 9일에는 SVB 주식이 또다시 폭락을 이어갔고, 고객들은 순식간에 420억 달러에 달하는 예금을 인출했다. 결국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 판단으로 SVB의 폐쇄가 결정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관재인으로 임명되었다. 

이로 인해 ‘뱅크런(bank run)’ 사태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연방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SVB 파산에 관한 조사에 나섰다. 아직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나, SVB 파이낸셜 경영진이 파산 약 10일 전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천451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달러의 순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증권거래위원회 겐슬러 위원장은 12일 성명에서 "특히 시장 안정성 모니터링은 물론 투자자와 전체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형태의 위법 행위를 찾아내 고발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방증권법 위반 행위를 찾아내면 집행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행하게도 관련 기관들은 대형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반 은행들이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특화된 SVB처럼 갑작스러운 인출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부 당국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과도한 위기감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연준 등 관계 기관과 만나 SVB 사태 대책을 논의하면서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유연하고 당국은 이 같은 일에 대응할 효과적 조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 은행 시스템은 10여년 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상태"라며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 개혁 조치 덕분에 금융 당국은 우리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가 예금전액을 보장하는 특단의 조치를 들고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안전하다”라면서 예금전액 보장을 확약했으며, “폐쇄한 은행들에 예금한 예금주들이 필요시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연방당국은 지난 13일부터 폐쇄된 은행들에 예금하고 있는 예금주들이 전액 인출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현행 연방법은 1인당 25만 달러까지만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의해 보장받고 있지만 이번에는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연방 재무부가 특단의 조치로 예금 전액 보장을 발표했다. 

이러한 긴급 조치의 이유는 SVB의 예금자산 2000억달러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750억달러는 창업회사들이나 벤쳐캐피탈의 계좌로 계좌당 25만달러 한도를 넘고 있어 전액 보장을 해주지 않으면 창업회사 등의 연쇄 도산과 종업원 임금체불, 무더기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방당국은 예금 전액은 보장하되 실패한 은행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금융해 줄수는 없으며 위험성을 감수하고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도 보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70%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보는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SVB 파산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촉망받는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인 스트라이프 마저도 절반 가까이 몸값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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