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열심히 일하면, 그 결과로 더 잘살게 된다. > 컬럼

• 목록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검색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정운 스님]

최근 이런 뉴스가 흘러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책 연구소가 세계 주요국 설문조사를 했는데, ‘열심히 일하면, 그 결과로 더 잘 살게 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한국인은 이 명제에 노력만으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두드러진다는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였다. 이 명제에 한국인 대답은 16%만 긍정해 전 세계 꼴찌였다. 즉 설문조사한 18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잘 살지 못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가장 많이 동의하는 나라는 이집트로 61%, 중국(58%)ㆍ미국(55%)ㆍ필리핀과 이란(각 54%)ㆍ인도네시아(5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위권에는 캐나다(35%)ㆍ일본(29%)ㆍ독일(28%)ㆍ그리스(27%)가 있었는데, 한국은 16%가 나왔다고 하니 씁쓸하다.  

반면 같은 맥락에서 한국인들은 ‘노력한 만큼 운도 똑같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곧 한국인은 운이 따라주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점은 18개국 가운데 70%로 최고였다. 

독자님들께선 정리가 되었는지요?

즉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 ‘아무리 노력해 봐야 그에 대한 보상이 적다. 그래서 운이 따라야 하고, 인맥도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보상보다 인맥과 연줄, 부모의 경제 능력에 따라 성공이 좌우된다는 것인데, 어쩌면 한국인이 경제력과 명예에 삶의 가치를 두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앞의 갤럽조사를 통해 두 가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는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적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한국인에게 긍정 마인드가 결여되었다고 본다. 긍정 마인드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다. 곧 신뢰감이 바탕이 된 자존감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존감 부족은 열등감을 만든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조금 부족하고 가난할지라도 자신만의 캐릭터라고 여기고 당당하게 살자.     

둘째는 인과는 반드시 있다. 성경에도 ‘뿌린 대로 거두리라(As you sow, so you shall reap)’라는 말이 있고, 불교도 ‘선을 심었으면 선의 열매가 열리고, 악을 심었으면 악의 열매가 맺는다[善人善果 惡因惡果]’고 하였다. 스님이니까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보편적인 진리로 절대 비껴가지 않는다. 자신의 노력에 보상이 늦을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으며,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불교에서는 전생ㆍ현생ㆍ내생으로 나누어 이번 생에 받지 않으면 어느 생이라도 받는다고 하였다.  

 

“업業을 지을 때는 반드시 그 보를 받나니 현세에 받을 때도 있고, 내세에 받을 때도 있다.” - <중아함경> 

 

너무 우울해하지 말자. 인맥이나 운에 기대어 성공한다면 그 성공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제고 보상받게 되어 있다. 혹 노력에 물질적인 보상이 없을지라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밝은 길이 반드시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