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신 어르신들 폐렴 예방주사 꼭 맞으세요 (박원장 요단강 앞에 갔다 돌아온 이야기) 2편
페이지 정보
본문
독자 여러분 한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지난 주에 이어서 의사가 소개한 좋은 항생제 주사 맞고 약 처방 받아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원이 2층인데 밑으로 내려오다 ‘아 참 이걸 말해야 되는데’ 다시 올라가니 친구가 ‘왜 그래?’ ‘중요한 이야기를 안하고 왔어. 기침이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기침약을 스페셜로 해달라고 해야 하는 데 그런 이야기를 안 했어.’
그리고 올라가 안내하는 입구에 가서 숨을 씩씩거리고 쳐다 보니, ‘환자분 무슨 일이시죠?’ ‘아, 지금 바로 의사 선생님 뵙고 나왔는데 중요한걸 묻지 못했습니다. 네, 잠시 기다리세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말씀 해 주시면 제가 선생님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너무 기침이 심하게 나서 기침약을 스페셜 한 것으로 해달라고요. 간호사가 웃으며 걱정하지 마세요. 처방에 아주 좋은 기침약 처방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데 거기서 더 뭐라 할 말이 없어 ‘알겠습니다’하고 나왔다.
친구가 옆에서 의사가 뭐라고 하냐? 야! 폐렴이래. 뭐 폐렴! 친구가 놀라며 야, 그 병은 페니실린 써야 되는 병이야.
그래, 주사 맞았어? 어, 아주 좋은 항생제라고 맞으면 난다고 해서 맞았어. 그리고 약국에 들러서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쉬면서 시간 맞춰서 약을 먹으니 정말 기침약에 좋은 것인지 기침이 조금 덜하는 것 같아 내가 속으로 그래도 약은 좋구나. 병원 갔다 온 날 저녁 잠을 자는 데….
밤 늦은 시간부터 계속 기침이 나서 잠을 재대로 못 자고 일어나니 정신이 띵~한게, 뭐가 뭔지 침대끝에 앉아 멍 때리고 있으니 대장이 소리를 내며 당신 빨리 세수하고 정신차려요! 알았어요. 양치를 하는데 뭔가 이상한 게 작은 기침을 해도 피가 섞여 나오는 게 어제보다 양이 많은 게 아닌가!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이거 대장한테 알려야겠다. 나 혼자 우물쭈물 하다 나중에 불벼락을 맞을라.
아니 박원장 아픈게 문제지 마누라가 알까 봐 그게 무서워? 네, 무섭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와, 여보 내가 아무래도 죽을래나봐. 아니 당신은 말을 해도 그렇게 해요 정말 죽고 싶어? 아니 뭐 때문에... 종이에 묻은 피를 보여주자 ‘아니 어제 병원 가서 완벽한 치료받고 왔다며?’
그럼 최고 좋은 항생제 주사 맞고 지금 약 먹고 있잖아. 독수리 같은 눈을 아래위로 치켜 뜨더니 빨리 밥 먹고 그 병원 다시 나랑 같이 가요. 아니 3일뒤에 약 다 먹고 오라고 했는데, 당신 한의사 맞아, 지금은 은퇴했지. 말이나 못하면 친구가 차로 태워다 줄 때는 10분도 안 걸린 거리가 차가 없으니 버스를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어제 갔던 병원을 1시간을 걸려 우리 대장 앞세워 찾아갔습니다.
어제와 달리 순서대로 접수하고 기다려 차례가 되어 들어 가니 의사가 놀라며 아니 놀라는 척을 하는 건지 선생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네, 주사 맞고 약 먹고 했는데 어제보다 증상이 조금도 안 좋아지고 오히려 오늘 아침에 피가 더 나와서 놀라서 왔습니다.
그때 우리대장이 나서며 나는 알 수 없는 말로 어제 무슨 항생제를 사용했냐고 묻자 의사가 대장을 우습게 보고 그러는지 너가 알려주면 아냐 하는 투로 말을 하자 우리 대장 그래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폐렴이니까 이런 저런 약을 쓰셨냐?
의사가 별안간 자세를 고쳐 않으며 그걸 어떻게 아세요, 의사이십니까? 우리대장 내가 뭔지가 중요합니까, 아니, 그냥 얼버무리며 묻는 대로 자세히 알려주자 대장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하여간 엑스레이 다시 한번 찍어 보자고 저는 눈치 보다가 하라는 대로 어제와 같이 엑스레이사진을 홀더에 놓고 보더니 어제와 비교를 하며 의사 왈 어! 어제보다 조금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대장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으니 보통 이 정도면 항생제 주사 맞고 약 먹으면 잡힙니다. 한 이틀 더 경과 보시고 경과가 안 좋으면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럼 선생님이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증상에 대한 리포트를 해 주십시요. 이틀 뒤에 결과보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날 우리는 방법이 없어 그냥 주사 맞고 돌아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대장이 다정하게 여보! 지금이라도 성모병원으로 가볼래요? 여기서 가까워요.
내가 아냐 주사 맞았잖아 이틀 뒤에 결정하자고 하는데 한번 참아보고 내가 고집이 있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더는 말을 안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 다음날 새벽 3시 몸 컨디션이 별안간 나빠지기 시작 하는 게 아무래도 이게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는데 나는 자고 있는 대장한테 여보 아무래도 병원으로 가야겠는데!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래요, 119 불러서 가요. 내가 아니 금방 누가 죽어?
대장이 별안간 나를 째려보며 친구분 부르지마 그 양반들이 당신한테 죄 졌냐? 아무때나 부르게. 차라리 종순이 아가씨한테 전화해요(종순이는 제 사춘 동생입니다) 박원장 친척은 여기 종순이가 대한민국에 유일합니다.
그 새벽에 전화를 하니 자다가 놀라서 일어나 그래도 오래비가 아프다고 하니 기꺼이 와서 도와준다고 동생을 기다리는 몇 십분 동안 세상에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아니 며칠 전만해도 곡차를 마시며 즐겁게 놀고 그랬는데 이게 뭐냐!!! 며칠 사이에 폐렴으로 응급실까지 가야 하는 게 그런 생각 중에 전화가 들어 오며 오빠 도착했어요.
그래 나갈게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오는 데 멀리서 나를 도와주겠다고 와 준게 너무 고마웠다.
오빠 어디로 가요?
너가 잘아는 가까운데 큰 병원 없냐?
오빠 요새는 병원에 의사가 없대요.
아니 병원 의사가 없다는 말이 실화냐?
네, 오빠. 대학 레지던트들 병원, 의사들 전부 파업했어요.
그래 나도 안다 의사 정원제인지 뭔지 그것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볼지는 꿈에도 생각을 안 했는데...
어쨌든 너 아는 대로 가자. 주안역 있는데 인천사랑병원이 있어요. 내가 잠깐 여기서 나사렛 병원이 얼마나 걸리냐 빨리 가면 20분 정도면 갈 거에요. 그래 그럼 그리로 가자.
여기 오빠 건강검진 받으시던데 맞지요. 그래, 그 병원이 제법 큰 병원이지 그리로 가자. 그래도 신체검사를 한 곳이니 내 기록이 남아 있는 병원이 좀 낫지 않을까?
국제 나사렛 병원 응급실에 들어 갔다. 들어가자 마자 제일 먼저 물어 보는게 의료보험 있냐는 것이다. 일반 환자다 그랬더니 치료도 하기 전에 원무과에 보증금을 내야 된다. 치료 받다 도망간 사람들이 있나?
조금 어이가 없지만 지금 내가 그런 거에 신경을 쓸 때인가? 지금부터 병원은 사람을 치료하는 데가 아니라 장사하는 업소 같은 것으로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같은 일반 환자는 병원에서는 봉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랬던 저랬던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바로 여러가지 검사, 돈이 왕창 들어가는 각종 검사 다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벌써 지면이 다됐네요. 한주 더 가야 되겠네요.
- 이전글(요단강 입구에서 돌아온 박원장) 3편 24.09.27
- 다음글2025년 메디케어 가장 큰 변화는? 24.09.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